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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삼사일 제주 갈까

숙소 예약 날짜 실수 - 아고다 예약 취소 건 (환불 완료)

by namju.wym 2021. 4. 27.

아고다 사이트에서 제주 호텔을 검색하던 중 괜찮은 가격에 '히든 클리프 호텔 & 네이처'가 눈에 띄었다. 요즘은 괜찮다고 생각되는 독채나 숙소 모두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5성급 호텔이 20만원 중반이면 묵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에 드는 숙소도 못찾았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비싸더라도 호텔에서 자보자.

 

그렇게 예약 완료! 그런데 클릭해서 마음에 드는 룸을 선택하니 처음 봤던 가격보다 높아졌다. 처음 본 가격은 트윈, 더블 베드 중 당일 호텔 숙소 현황에 따라 달라지는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이다. 남편과 나는 당연히 더블룸을 원했는데 더블룸은 가격이 20만 원 후반 대로 올라갔다. 거기에 세금과 봉사료가 추가해서 총 28만 원. 그래도 기분 좋게 결제를 마치고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예약 내역을 보여주는데... 

 

- 어 왜 날짜가.. 우리 5월 9일 아니지? 5월 2일이어야하는데!!

 

그렇다. 아고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보통 2주 정도 뒤의 날짜를 자동으로 설정해두는 것 같은데, 처음에 2-3일로 설정했다가 여기저기 비교하고 다른 페이지를 들락날락 하는 도중에 날짜가 저절로 9-10일로 바뀐 것이다. 나는 당연히 2-3일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예약해 버린 것이다!! 서둘러 예약날짜 변경을 클릭하니, 5월 2일-3일은 10만원이 더 비싸졌다. 속이 쓰렸지만 다른 호텔과 숙소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대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다시 아고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5월 2일-3일을 설정하고 같은 룸, 같은 컨디션을 검색하니 가격이 5만원 저렴했다. 뭐지? 아고다는 무료 취소가 가능하므로, 방금 예약 변경한 건 취소할 생각으로 5만원 저렴한 룸을 일단 결제했다. 7일 이전이 아니라 바로 카드로 결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5만원 비싼 룸(처음에 예약한 룸)의 예약취소를 눌렀는데, 취소수수료로 호텔비 전액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 뭐? 환불불가라고?? 취소해야하는데 예약날짜까지 7일 전이면 취소해도 환불이 안된다고!???

 

일정 변경 전에는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고 봐서 예약 변경 후에도 무료 취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게 오류였다. 내 실수가 맞긴 하지만 억울했다. 같은 날짜에 숙소 2개를 예약한 건 누가봐도 실수이기 때문에 아고다에서 처리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1) 채팅창 문의 시도 - 실패

 

예약 시간은 밤 11시 11분. 아고다 사이트에는 문의 게시판이 없고 문의 채팅창이 켜졌다. 급한 마음으로 채팅창에서 '취소'를 클릭했다. 예약번호를 알려달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내 예약번호를 누르면 그런 예약번호가 없다고 나왔다. (what the...) 갑자기 멘붕이었고 무려 80만원을 숙박 비용으로 지불하게 생긴 현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손이 덜덜 떨렸다.

 

 

2) 고객센터 전화 시도 - 영어 상담원 성공

 

사이트 하단에 전화번호가 나와있어서 아고다 문의센터로 전화를 했다. 

 

아고다 문의센터 전화번호 : 02-6022-2443 

 

한국어 1번을 누르라고 해서 눌렀는데, 현재 한국어 가능 상담원은 없다고 한다. 한국어 상담 서비스가 아예 종료된 것 같았다. 영어 상담을 원하면 1번을 누르라고 했다. 40만원이 날라가게 생겼는데, 우선 문의를 했다는 흔적이라도 남겨야할 것 같아 영어 상담 1번을 눌렀다. 외국인 여성이 영어로 인사했다. 단도 직입적으로 본론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내 이름을 물어봤다. 이름을 답하니 메일주소를 물어봤다. 아고다에 등록한 메일주소를 답했다. 그러고 나서 본론을 말했다.

 

- 같은 날 숙소가 이중으로 예약됐어. 실수로 그랬어. 그래서 하나를 바로 취소했는데 수수료가 부과됐어. 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싶지 않아. 실수로 예약한 것이니 하나는 취소해주길 원해.

 

외국인 상담원은 내 말을 이해했다고 말하면서 히든 클리프 호텔 측에 문의하겠다고 했다. 시간은 48시간 정도 걸릴 수 있고 답변은 메일로 답변해준다고 했다.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여전히 진정이 되지 않는다. 내돈 40만원은 그냥 날아가는 걸까. 내일 오전 8시 반에 아고다 문의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이런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다니.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고다 호텔 예약 취소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 오전 8시 반에 다시 전화를 걸었고, 다시 영어 상담원과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원은 어제 문의한 예약이 잘 들어왔다고 말하면서 기다리면 처리해주겠다고 했다. 일단 문의접수가 잘 됐다는 것에 안도하며 답변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30분 후, 9시 경에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아고다 상담원이었다. 취소한 예약 건에 대한 수수료를 환불할 예정이라고 했다. 환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메일로도 보내준다고 했다. 휴~ 다행이다. 친절하고 빠른 상담 고마워요 아고다!

 

 

아고다에서 보내준 환불 관련 메일

 

그리고 2일 후, 카드사에서도 환불처리됐다는 알림이 왔다. 환불불가 숙소 취소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