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제주 일정 / 5일 전 숙소 예약
오후 늦게 남편에게 반가운 연락이 왔다.
- 뷘~ 5월 3일이랑 4일이랑 휴가 받았어! 5월 5일 어린이날이니까 2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 가자!
- 꺄아아아~~ 좋아!!
그렇게 갑자기 제주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항공권, 렌트카를, 내가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 와, 렌트카 비용 미쳤네ㅠ 모닝 빌리는데 30만원이야.
- 헐. 5일이 어린이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나부다ㅠ
일주일 전에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항공 비용도 렌트카 비용도 생각보다 비쌌다. 그래도 비싼 만큼 재미있게 놀다 오자는 생각으로 구매를 마쳤고, 남은 것은 숙소!!
그동안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알아본 이른바 제주감성숙소는 모두 예약이 찬 상태였다. 심지어 7월, 8월까지도 예약이 마감됐다. 호텔에서 묵고 싶지는 않았고, 이리저리 숙소 찾아서 예약가능한지 알아본 결과!! 최근 4월에 오픈한 듯한 숙소를 발견했다. 인스타그램에 [제주숙소]라고 검색하니까 6번째 정도에 '제주숙소 오늘'이라는 곳이 떠서 클릭 후 피드를 확인했다.
- 제주 표선에 있구나. 본채 2인 예약 가능. 따로 사이트는 없나보네.
예약문의는 DM으로 해달라고 해서 DM을 보냈다. 메시지를 보낸 후에도 다른 숙소를 이리저리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30분 후에 답장이왔다.
- 2박 예약 가능합니다. ;)
- 예약할게요!
숙소 오늘은 제주도 남쪽 표선면 세화리에 자리하고 있다. 넓은 마당, 큰 창, 집 뒤로 뻗은 나무들처럼 자연스러운 공간이라고 하니 너무 기대된다. 블로그 등을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았는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신 날짜가 4월 19일이다.
- 남편 여기 4월에 오픈한 거 같아. 4월 19일에 글을 처음 올리셨어. 그러면 우리가 첫 손님일 수도 있겠다.
- 오 사진 좀 보자. 괜찮은데?
그렇게 기분 좋게 4월 3일부터 5일까지 제주숙소 '오늘' 예약을 완료했다.
숙소 오늘 필독
안녕하세요 저희는 제주도 남쪽 표선면 세화리에 위치한 구옥 단기 임대 숙소 "오늘"입니다.호텔...
blog.naver.com
후기가 없는 숙소라니 뭔가 은근 걱정되면서도 기대된다. 2박 3일 동안 묵으면서 넓은 마당에서 시간도 보내고, 주변을 감싼 나무들 사이도 걸으면서 숙소를 오롯이 즐겨봐야겠다.
4월 2일부터 3일까지 1박이 남았다. 인기있는 숙소들은 이미 만석이고, 호텔을 알아보던 차에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처'가 눈에 들어왔다.
히든 클리프 호텔 & 네이쳐
원시림 속 사계절 온수풀에서 즐기는 제주 히든 클리프 호캉스!
www.hiddencliff.kr
- 어라 가격도 20만 원 대면 괜찮은거 아닌가?
왠만한 독채민박도 15만원에서 20만원을 넘나드니 호텔이 23만원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에 클릭했다.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처는 인피니티 온수풀이 있어 사계절 야외수영이 가능한 호텔로 유명한 곳이다. 출장이 아니고서야 호텔에서는 웬만하면 묵지 않는 나도 인피니티 풀에서 찍은 사진은 많이 봤었다.
- 오오 괜찮다. 남편이랑 결혼 200일도 기념할 겸 여기로 예약해야지!!
아고다 사이트 이용해서 예약 완료! 예약하는 중간에 중복 결제하는 실수가 있었는데, 전화로 상담하니 상담원이 친절하게 환불 처리해줘서 다행이었다. 오빠랑 처음으로 같이 수영도 하고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위생관리에 신경쓰고 사람들이 덜 붐빌 때 이용하면 괜찮겠지? 기대된다.